사실 한미정상회담은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때문에 하루 앞당겨졌습니다.
'필리핀의 트럼프'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자 미국 측은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사태는 한 기자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했습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천4백여 명이 숨진 '마약과의 전쟁'에 인권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질문이나 발언을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회담장에서 개XX라고 부를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지금이 과연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기인지, 필리핀 측과 이야기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결국, 정상회담은 당일 취소됐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뒤늦게 후회한다는 뜻을 대변인을 통해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아벨라 /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
-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이 된 것은 유감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에게 욕설까지 한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에 대해서는 "우리를 적이 아닌 형제로 대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온 필리핀이지만, 외교관계에 찬바람이 불면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