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장은 미 육군 공병단이 추진하는 70억달러(약7조7000억원) 규모의 육군 재생에너지 사업 중 첫번째 프로젝트인 켄터키주 포트 캠벨 기지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발전소 규모는 4.7MW 규모이며, 자금은 미국 동부의 대형 에너지 회사인 워싱턴가스에서 지원했다.
미국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인프라 조달시장은 규모가 어마어마하지만 오랜 사업 경력과 두터운 인맥 없이는 진출할 수 없는 시장이어서 전 사장의 이번 수주는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 쾌거로 꼽힌다.
전 사장은 “이번 포트 캠벨 기지 태양광발전소 건설은 사업 규모가 약900만달러(약99억원)로 전체 육군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20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첫번째 프로젝트인 만큼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으면 향후 추진될 각종 미 육군 공병단 프로젝트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25년까지 연방정부 전력 사용량의 3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향후 미군은 물론 미국 연방정부에서 태양광발전소 풍력발전소 지열발전소 등 건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사장의 미 육군 조달시장 진출은 단순히 개인적인 사업의 성과를 넘어선다. 미국 발전소 건설에 투입되는 부품은 대부분 솔라원, 솔라텍 등 미국 기업 제품이었다. 하지만 전 사장이 이번에 수주를 따내면서 LG전자 태양광 패널과 ESS(전력저장장치) 등이 채용됐다.
전 사장은 “한국 제품이 다소 가격이 비싸지만 성능과 효율성이 뛰어나 최종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한국인으로서 한국 제품을 쓸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애초에 미국 공공부문 조달은 미국 기업 제품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규제돼 있었으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되면서 한국 제품 사용도 허용됐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공공인프라 조달시장은 연간 2600억달러(약286조원)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과 유럽 일본 기업이 독식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꾸준히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미국 정부의 소수민족 우대, 중소기업 우대 정책이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 사장은 “미국 정부 조달시장은 미국에서의 오랜 사업경력과 성과, 인맥 없이는 뚫을 수 없는 시장”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곧바로 뛰어들기보다는 미국에서 오래 잔뼈가 굵은 교민 기업과 합작형태로 진출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 사장은 1992년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왔다. 전 사장은 “당시에는 오퍼상이 꿈이었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고 거래선을 만들어 놓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미국으로 왔다”고 회고했다.
미국으로 건너온 전 사장은 버지니아주 한인타운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작은 중소 건설업체에서 일하다가 한국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 혼자 힘으로 사업을 해보겠다고 마음먹고 1996년 리치먼드로 옮겨가 창업했다. 전 사장은 “당시 수중에 1만3000달러가 전부였기에 고물 트럭
전 사장은 한국의 청년 실업에 대해 걱정하면서 “미국은 땀흘린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고생하면서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해외 취업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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