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6차 비공식 투표를 열고 구테헤스를 제 9대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낙점했다. 구테헤스는 6일 안보리로부터 공식적으로 후보로 채택 받고, 유엔총회 표결을 거쳐 내년 1월 사무총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이번달 안보리 의장국인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앤대사는 안보리 투표 후 “우리는 뚜렷한 선호 후보를 정했다. 그의 이름은 안토니우 구테헤스”라며 “우리는 구테헤스가 앞으로 5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임무를 잘 수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구테헤스는 “합의가 이뤄졌다. 영광이고 행복하다”라 화답했다.
구테헤스는 이날 투표에서 총 15개 안보리이사국 중 13개국의 ‘권장(Courage)’표를 받았으며, 나머지 두 국가는 ‘의견없음(No Opinion)’에 투표했다. 반대표인 ‘비권장(Discourage)’은 한 국가도 나오지 않았다.
구테헤스는 1974년 정계에 입문해 1995∼2002년 포르투갈 총리를 지냈으며, 2005∼2015년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로 활동해 ‘난민 문제 전문가’로 통한다. 난민문제가 전세계의 골칫거리로 부상한 시점에 유엔 사무총장으로 취임하는 그가 현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또한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하며 “오늘날 약자들은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여성·어린이등 약자들이 최고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구테헤스가 6번째 안보리 투표만에 사무총장 후보로 ‘조기선정’된 것을 두고 예상밖이란 반응이 많다.
구테헤스는 비공식 투표가 시작된 지난 7월부터 1위를 놓친 적이 없지만,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가 그를 반대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은 찬성표가 아무리 많더라도 후보선정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으며, 러시아는 최초의 동구권 국가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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