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주인공 '오리무중'…"유력후보가 안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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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 평화상 / 사진=MBN |
오는 7일 발표되는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이 막판까지 오리무중입니다.
특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콜롬비아 평화협정 주역들의 수상 가능성이 국민투표 부결과 함께 사라졌다는 관측과 함께 군소후보들이 앞다퉈 튀어 오르는 형세입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사람이나 단체는 역대 최다인 376명(개)입니다.
이는 이전 최다 기록인 재작년 278명보다 무려 100명(개) 가까이 많습니다.
나름대로 신빙성 있는 근거를 대며 예측을 해온 전문가들은 반세기 내전에 마침표를 찍는 콜롬비아 평화협정에 서명한 정부와 반군을 확실한 후보로 점찍었습니다.
그러나 평화상 발표 며칠 전 콜롬비아 유권자 과반이 국민투표에서 평화협정에 반대표를 던지자 그 예상은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콜롬비아 협정을 골랐다면 막바지에 수상자를 바꾸느라 허둥지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몇몇 전문가들은 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 등 이란 핵협상에 참여한 이들을 주목했습니다.
주요 6개국과 이란이 체결한 핵 합의는 2006년부터 이란에 부과된 제재를 점진적으로 철폐하는 대신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나 보유를 막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이 군축노력을 몹시 중시했다는 사실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란 핵 협상 주역들이 평화상을 받으면 차기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덜 우호적이더라도 협상이 더 공고히 이행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페테르 발렌스텐 스웨던 웁살라대학 교수는 "이란 핵 협상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십 년에 걸쳐 이민자와 난민 보호 활동을 펼쳐온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간누슈키나도 유력한 수상후보로 떠올랐습니다.
국제평화연구소 소장인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후 러시아 민주주의가 쇠퇴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민주주의 발전에 빛을 비추는 노벨상 수여가 아직까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시리아의 자원봉사 구조대인 '하얀 헬멧', 시리아 난민들을 구하고 따뜻하게 돌봐준 그리스 섬사람들, 내전 중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성 수천 명을 돌본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학살과 여성 납치를 증언한 나디아 무라드,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적인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의장이었던 로랑 파비위스 전 프랑스 외무장관도 자주 언급된 후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아닌 다른 후보가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짐작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예상명단에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튀니지 민주화 단체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가 평화상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백가쟁명식 추천에 누구나 유력 후보
바로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트럼프는 "급진 이슬람과 이란의 핵무장, 중국 공산주의 등에 대항하는 평화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추천을 받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