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수도 이스탄불 또 폭탄 공격…IS·쿠르드 '이중 위협'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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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기 폭탄테러/사진=연합뉴스 |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 또 폭탄테러가 발생했습니다.
47명의 사망자를 낸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난 지 고작 3개월만입니다.
인구 1천400만명의 대도시 이스탄불에서는 지난 1년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공격이 번갈아 일어났습니다.
올해 6월말 발생한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은 없었지만 터키당국은 수사 결과 IS 소행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그에 앞서 같은 달 이스탄불 관광지 파티흐구역의 베즈네질레르 지하철역 근처의 경찰차량을 노린 폭탄공격에 민간인과 경찰 11명이 사망했습니다. 터키당국은 PKK의 소행이라고 발표했습니다.
3월에는 '터키의 명동'에 해당하는 이스티클랄거리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폭 테러로 5명이 숨졌고, 올초 1월에는 유명 관광지 술탄아흐메트광장에서 역시 IS의 자폭 테러로 독일 관광객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IS 대원·신병의 경유지이자 보급로 역할을 한 터키는 IS 공격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지난해말부터 터키가 IS 격퇴전에 동참한 이래 IS 공격의 목표물이 됐습니다.
PKK는 작년 7월 정부와 평화협상이 결렬된 후 무장투쟁을 재개했습니다.
이날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근처 예니보스나 구역의 경찰서를 노린 오토바이 폭탄 공격은 정황으로 볼 때 PKK 소행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쿠데타 진압 이후 터키당국이 PKK뿐만 아니라 그에 온정적인 단체·언론·개인까지 강하게 압박하고 있으나 PKK 역시 무장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에 PKK는 쿠르드계 지역인 남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무장투쟁을 했지만 올들어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최근 PKK는 쿠르드계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군경을 상대로 공격을 벌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PKK 지도자 제밀 바이윽은 올해 8월 쿠르드 성향의 매체와 인터뷰에서 "산악, 계곡, 도시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전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