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100여 명이 제주도 입국을 대거 거부당한 사실이 중국 언론에 보도되며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중국 현지 언론은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인 무비자 지역인 제주에서 100여 명이 넘는 자국민이 제주공항에서 구류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들 관광객은 심사대에서 입국이 거부된 뒤 공항내 좁은 제한구역에서 길게는 5일간 숙식을 해결해야 했다고 전했다.
입국이 거부된 중국 한 관광객은 “제주 출입국 담당관이 종이로 된 호텔 예약서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방문 동기 등을 꼬치꼬치 물은 다음 여권과 귀국 항공권을 몰수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국 모녀는 “인솔자가 없고 항공탑승권 부분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여권에 ‘입국불허’ 도장이 찍혔다”며 “하루 동안 구류된 다음 중국으로 돌아와야 했다”고 전했다. 제주 주재 중국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지 신문에 “제주는 중국인 비자 면제 지역이지만 아무렇게나 마구 입국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언론이 이런 사태를 비중 있게 보도함에 따라 한국 관광업에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장후이 베이징 자우퉁대 교수는 “한국은 중국 관광객에게 매우 인기가 많은 곳이고, 제주는 특히 무비자 지역이라는 매력을 가진 곳이지만 이 같은 대규모 입국 거부 사태는 앞으로 중국 관광객 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고 말했다. 제주도는 2002년 관광객 유치의 일환으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30일간 비자 면제 제도를 시행했다. 하지만 최근 불법체류자 급증과 함께 중국인들에 의한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무비자 제도 폐지에 관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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