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가족이 종교 지도자의 한마디에 자신의 딸을 68일 동안 굶겨 죽인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AFP통신은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 경찰이 현지 토착종교인 자이나교의 신도인 13살 소녀가 단식 수행 끝에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10일 보도했다.
가족들은 소녀에게 68일 동안 하루 2번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한 것을 제외하고는 어떤 음식도 먹이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이나교 지도자가 소녀의 가족에게 “기울어진 집안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소녀가 단식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소녀의 할아버지는 “내 손녀는 지난해에도 34일 동안 단식한 적이 있다”며 “손녀의 신념에 따라 행한 것으로 누구도 강요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소녀의 단식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4일 마을 전체에 성대한 축제가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 축제에는 정치인도 방문해 소녀를 위로하면서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 소녀는 결국 단식이
경찰은 소녀에게 단식을 강요한 점을 들어 과실치사 용의로 가족을 체포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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