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추잡한 싸움이다."
미국 대선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2차 TV토론에 대한 워싱턴포스트의 평가입니다.
악수조차 하지 않은 채 토론을 시작한 두 사람은 듣기에도 민망한 인신공격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시 만난 두 사람.
1차 TV 토론 시작 때와는 달리 이번엔 서로 악수조차 피합니다.
초반부터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 파일 논란이 불거지며 토론장은 난장판이 됐습니다.
트럼프는 사과하면서도,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저는 말만 했지만, 빌 클린턴은 성폭행을 했어요. 미국 정치 역사상 여성에게 성 학대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이 장면은 방청석에 앉은 빌 클린턴과 딸 첼시가 고스란히 지켜봤습니다.
힐러리는 트럼프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립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녹음 파일은 트럼프가 어떤 인물인지 대변합니다. 그는 여성의 외모에 1점부터 10점까지 점수를 매기죠."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 사설 이메일을 사용한 데 대해서도 한치의 양보없는 공방이 재연됐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특별 검사를 도입해 힐러리를 들여다볼 것입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트럼프가 말한 건 모두 틀렸습니다. 놀랍지도 않네요."
외신들은 대선 역사상 가장 추잡했고, 정치 환멸을 부추기는 토론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