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년 상반기 미국 지상파를 볼 수 있는 유료 방송 서비스(웹 TV)를 본격 시작할 전망이다.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케이블이나 IPTV, 위성TV등 유료방송을 안보는 10~20대 이용자들이 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 외신은 구글이 미국 지상파 CBS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CBS에 이어 21세기 폭스와도 마지막 협상을 하고 있으며 NBC 유니버설, 디즈니(지상파 ABC 소유)와도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약이 모두 성사되면 구글은 미국의 주요 지상파 방송사와 협상을 마치고 본격적인 유료 방송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프로젝트명 ‘언플러그드(Unplugged)’로 알려진 구글의 유료 방송 서비스는 이용자가 월 25~40달러를 내면 지상파 TV는 물론 미디어 그룹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택해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채널 수를 적게 하면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해 일명 ‘스키니 번들’ 서비스로 불린다.
한국의 사례로 비유하자면 구글이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계약을 맺고 케이블TV나 KT, SKB,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 없이도 유료 ‘언플러그드’ 앱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구글은 컴케스트 등 케이블TV 사업자들이 HD급 200개 채널에 80달러~100달러 가까이 받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을 파고들었다. 동영상을 모바일로 보는 10~20대(밀레니얼) 이용자들이 늘면서 넷플릭스, 아마존 등 소위 ‘오버더톱(Over the top)’ 이용자들도 급증하고 있는 것도 사업 기회로 파악했다. 애플도 애플TV에 지상파 방송을 넣기 위해 협상했지만 애플 특유의 고압적 자세로 실패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방송 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구글의 노력은 2010년부터 본격화 됐다. 지난 2010년에 ‘구글TV’를 출시, 기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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