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시에서 이달 자동차 번호판값이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다. 번호판값이 차값과 비슷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지경이 됐다. 자동차 수요자는 증가하는데 반해, 경매로 공급되는 번호판물량은 부족해 낙찰가격이 치솟은 결과다.
22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상하이시 월례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 평균 낙찰가격이 8만8369위안(약 1500만원)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보통 8~9만위안대인 중국내 소형차 판매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번호판 낙찰가격이 치솟은 것은 이달 경매로 나온 번호판이 전달보다 10% 정도 줄어 그만큼 경쟁률이 올랐기 때문이다. 상하이에선 올해 들어 매달 평균 20만명이 번호판 경매에 참여하지만 이가운데 5% 정도인 1만명만 번호판을 낙찰 받고있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대도시는 급증하는 자동차 수요로 인한 환경오염과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경매방식으로 자동차 번호판을 공급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도 경매방식을 실시해왔지만 “부자들만 자동차를 탈수 있다”는 불만이 팽배해지면서 몇년 전부터 추첨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마저 경쟁률이 수백대 1에 달해 번호판을 받으려면 몇년씩 추첨에 참여해야 하는 실정이다. 다만 전기차에 대해서는 번호판 쿼터를 넉넉하게 배정해 신청 즉시 번호판을
상하이처럼 번호판 경매제도를 실시하는 항저우, 선전에서도 평균 낙찰가격이 각각 3만~4만위안, 4만~5만위안(약 670만~840만원)에 달한다. 번호판 경매제도의 취지와 달리 자동차 수요가 줄지않고 있어 이들 도시에서도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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