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이메일 재수사에 "FBI 당장 모든 사실 밝혀야"

힐러리, 이메일 재수사에 "FBI 당장 모든 사실 밝혀야"

↑ 힐러리 이메일 재수사 / 사진=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기로 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당장 모든 사실을 밝힐 것을 촉구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날 유세를 하던 아이오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미국인은 완전하고 완벽한 사실을 즉시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은 "우리는 모든 사실을 모른다"며 "(제임스) 코미 FBI 국장조차도 정보가 중요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했으니 얘기를 한번 해보자"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인들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선거를 11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린턴은 조기 투표가 이미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코미 국장이 "지체 없이" 문제를 설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메일들이) 무엇이든 (FBI가 이메일 스캔들을 불기소로 하기로 한) 7월의 결정을 바꿔놓지는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대선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터져 나온 FBI의 이메일 재수사 소식은 대세론을 굳혀가는 클린턴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코미 국장이 새로 발견한 이메일이 조사에 얼마나 중요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발언한 상황에서 의혹이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표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클린턴이 한 것으로 보입니다.

클린턴은 기자회견에서 애버딘과의 연관성과 관련한 루머들을 들었지만 자신도 코미 국장의 서신에 담긴 내용 외에는 아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린턴 캠프는 FBI의 결정이 공화당의 입김에 영향을 받아 이뤄진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대위원장은 "이메일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며 코미 국장도 이메일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은 코미 국장이 선거에 정치적인 영향력을 주려고 재수사 결정을 공개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다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지원 유세에 나서 40분간의 연설을 했지만 FBI의 재수사 얘기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FBI의 결정을 반기며 클린턴을 향한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경합지인 아이오와에서 유세를 펼치던 트럼프는 클린턴의 반응을 듣고 FBI가 서신을 오직 공화당 의원들에게만 보냈다는 거짓된 주장으로 클린턴이 재수사 결정을 정치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FBI는 서신을 민주당과 공화당에 모두 전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