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혹시 모른다'…경제 충격 올라, 한국 비상대응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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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선/사진=연합뉴스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오늘(8일) 금융시장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에 무게를 두면서도 예상외 결과에 따른 충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시장 예상을 깨고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전례가 있어서 투표 결과가 나오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입니다.
미 대선 불확실성에 더해 '최순실 게이트'까지 덮친 상황을 맞은 당국은 경제를 '위기'로 진단하고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습니다.
◇ '무혐의' 클린턴에 기운 외환시장…트럼프 땐 충격 불가피
미국 대선의 첫 투표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미국시간 8일 0시)에 뉴햄프셔주 북부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시작했습니다.
이어 한국시간으로 오후 7시에 버몬트주를 시작으로 델라웨어, 코네티컷, 뉴욕 등이 투표를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알래스카에서 투표를 마치면 9일 오후 2시가 됩니다.
미국의 대선 투표 및 개표는 컴퓨터를 이용한 시스템으로 이뤄져 이르면 9일 정오를 전후로 승패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화에 견준 원화는 전날 종가보다 8.1원 내린(원화강세) 달러당 1,135.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권 가도에 걸림돌이 됐던 이메일 서버 재수사를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하면서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원/달러 환율 하락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 땐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과 변동성 확대를 예상합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로 원화를 포함한 신흥시장 통화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만 클린턴이 당선되더라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2월 금리 인상에 나섬으로써 결국은 달러화가 강세 기조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 당국 경제환경 '살얼음판' 인식…비상체제 가동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정책 당국과 한국은행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시장 예상을 깨고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난 6월 브렉시트 때 이상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한 상태입니다.
새 경제사령탑으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전 간부를 불러모아 금융시장 점검 긴급회의를 열고 경제와 금융시장을 '여리박빙(살얼음을 밟듯 몹시 위험한 상황)'과 같다면서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민간 금융권에도 "외환유동성 상황과 건전성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어떤 대외 충격도 흡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은행권의 외화 사정을 보여주는 3개월 기준 외화유동성 비율은 규제 기준을 크게 상회하지만, 위기에 대비해 더욱 채비를 단단히 하라는 의미입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현재 우리은행의 외화유동성 비율이 118%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이 109.37%, KEB하나은행이 102.86%를 나타냈습니다.
9월 기준으로 KB국민은행(116.4%), 농협은행(108.06%), 기업은행[024110](103.64%)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감독 기준치(85%)를 웃돌았습니다.
정부는 우선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인 9일 오전 7시 30분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시장 상황과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미국 대선 투표가 모두 끝나고 당선자 윤곽도 나오는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다시 한 번 국제·국내 금융시장 상황과 무역 등 전반적 대응책을 점검합니다.
오는 10일 오전 7시 30분에는 유일호 부총리 주재로 경제현안 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내 시장 동향을 파악합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시장은 클린턴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에 참석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9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하루 당겨 이날 돌아와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