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에서 외교를 책임질 국무장관으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국방장관에는 롬니 전 주지사와 인연이 깊은 짐 탤런트 전 미주리 상원의원이 부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뉴저지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회동했다. 먼저 도착한 트럼프 당선자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현관에서 롬니 전 주지사를 마중했고 회동 후에도 트럼프가 롬니를 직접 배웅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미국의 중대한 이익이 걸려 있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현장에 관해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런 지역에 대해 매우 철저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는 국무장관 인선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내각의 핵심 포스트이자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3차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로서는 대선 기간 중 자신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롬니 전 주지사를 국무장관으로 발탁함으로써 당내에서는 화합 내지 탕평 인사를 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고, 실질적으로는 외교적 식견과 경험이 풍부한 롬니 전 주지사를 활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안보라인 3인방을 강경 보수 색채로 채웠다는 비판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쓰는 국방장관의 경우 짐 탤런트 전 상원의원이 부상했다. 당초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의 국방장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탤런트 전 상원의원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세션스 의원이 법무장관으로 확정됨에 따라 탤런트 전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탤런트 전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가장 먼저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해 지지선언을 한 인물로 롬니 인맥으로 분류된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번 트럼프 당선자와의 회동에서 탤런트 전 의원을 국방장관으로 추천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자는 20일에는 루돌프 줄리아나 전 뉴욕시장을 만난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이자 측근 중 한명으로 국무장관을 강력히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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