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하와이 진주만을 찾는 아베 일본 총리가 전쟁 희생자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일본 정부가 밝혔습니다.
사과 없이 과거사 문제를 서둘러 매듭지으려는 일본 정부의 의도가 읽혀집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달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하와이 진주만 방문을 앞두고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방문의 의미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스가 / 일본 관방장관
- "방문 목적은 전쟁 희생자에 대한 추모입니다. 사죄가 아닙니다."
아베 총리의 사과 거부는 일본 보수 세력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아베 총리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전쟁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카터 / 미국 국방장관
- "이번 방문은 평화와 화해를 다짐하는 상징입니다."
일본은 전쟁 상대국인 미국과 화해를 했다는 점을 내세워 과거사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요구하는 우리 정부의 입지도 좁아지게 됐습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이 미국과의 견고한 동맹관계를 보여줌으로써 한국을 견제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