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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스위스 방문 기간 자유무역 수호를 위한 기치를 높이 들면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각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시 주석은 도리스 로이타르트 스위스 연방 대통령의 초청으로 스위스 국빈방문을 위해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15일 출국했습니다.
이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스위스 유력지 노이에 취리허 차이퉁에 자필로 서명한 기고문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할 것이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무역과 투자시스템 진작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이 세계경제성장을 떠받치는 거대 시장의 위치를 지킬 것이며 뜨거운 투자대상국으로, 세계인민의 복지의 공헌자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로이타르트 대통령도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개방과 포용만이 세계 경제 '윈윈'에 기여할 수 있다며 화답했습니다.
그는 "개방된 경제만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우리는 세계화의 길을 피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보호주의에 맞서 싸울 것이며 시 주석은 이런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많은 국가가 우리 편에 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협력이 고립과 보호주의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 주석은 15~18일 스위스 방문 기간 로이타르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17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합니다.
시 주석은 다보스 포럼 개막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필요성과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국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시 주석은 또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마거릿 챈(陳馮富珍)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제네바 유엔 본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방문합니다.
시 주석은 방문 기간 자유무역을 기치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우고 우군확보에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들은 이와 관련해 세계 주요 정치, 경제 엘리트들의 모임인 다보스 포럼에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참석하는 것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미국과 중국 간 대결국면이 예상됨에 따라 세계무대에 중국의 지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트럼프의 당선 이후 미국의 공백을 틈타 중국이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의도로 보인다고 외신은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을 수행하는 중국 측 대표단과 트럼프 당선인 측 대표단이 다보스 포럼 기간에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최근 시 주석의 스위스 방문에 관한 설명회에서 "중국과 트럼프 당선인 측 간에 소통의 채널이 열려 있다"며 "양자 회동과 관련해서는 당사국 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해 회동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당국이 시 주석의 방문을 맞아 베른시에서 친(親)티베트 단체의 집회를 제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위스 당국은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이에 스위스가 인권을 훼손시켜가며 중국에 굴복했다고 비난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