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사흘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독서를 통해 8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위안과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은 매우 고립되고 외로운 직업"이라고 강조하면서 "8년간의 백악관 생활에서 생존한 비밀은 독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잠들기 전 한 시간씩 책을 읽는다"면서 "독서 습관이 나를 더 나은 대통령으로 만들어 줬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지난 8년간 내 안의 균형을 찾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독서는 통찰력을 얻게 해주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게 해준다"며 "힘들고 고립감을 느껴 연대감을 얻고 싶을 때 에이브러햄 링컨이나 마틴 루서 킹, 마하트마 간디, 넬슨 만델라의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독서는 각종 보고서와 정책 문건에 압도당한 대통령의 두뇌에 '기어'를 바꿔주는 장치"라고 해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유년 시절 제임스 볼드윈, 맬컴 엑스와 같은 소설가나 인권운동가의 책, 프리드리히 니체와 장 폴 사르트르의 철학책을 탐독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 가난한 노인들을 돕는 활동을 했던 그는 "시카고의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책과 신문을 항상 가까이 뒀다"며 "케냐 출신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고,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스스로를 왕따로 생각했던 나와 시카고의 노인들을 이어준 것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날처럼 정치적, 사회적으로 분열된 사회에서 소설과 뮤지컬 같은 예술이 분열된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다"며 "예술은 우리의 일상에서 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화나 기술의 발전, 이민으로 인한 문화적 충돌이 팽배한 오늘날 사람들의 통합을 강조하는 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기 전 휴식 기간을 갖고 있는 큰딸 말리아에게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의 고독'과 도리스 레싱의 '황금노트북'을 선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8년간의 임기가 지난 오늘에도 독서는 여전히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퇴임하자마자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으로 휴가를 떠나며, 둘째 딸 사샤가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워싱턴 D.C.에 거주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