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TPP 탈퇴 선언…화들짝 놀란 일본 "끈질기게 설득하겠다"

↑ TPP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자 일본이 당황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도 공식화하고 일본을 지목하며 무역이 불공평하다고 비판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공세를 강화하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일각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TPP가 사실상 무산된 만큼 경제정책을 다시 써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아사히신문은 24일 일본 정부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TPP의 필요성을 이해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TPP 탈퇴가 현실화하자 앞일을 예측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TPP를 아베노믹스의 핵심으로 강조해왔고, 그 때문에 그동안 여러 차례 탈퇴 의지를 표명해온 미국을 TPP에 끌어들이려 노력해왔으나, 결국 무산된 상황에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도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TPP가 갖는 전략적, 경제적 의의에 대해 침착하게 이해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빠진 TPP라고 하더라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그는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TPP 탈퇴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호주의 맬컴 텀불 총리와 전화회담을 하고 미국 빠진 TPP라도 조기 발효토록 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

다.

하지만 미국이 빠진 TPP를 계속 추진할지는 정부 내에서도 발언이 엇갈리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광부 장관은 같은 날 "미국을 뺀 참가국 11개국으로 발효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을 끈질기게 설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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