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이민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며 16일(현지시간)을 '이민자 없는 날'로 정하고 동맹휴업에 나섰다.
미국 거주 이민자들이 16일을 '이민자 없는 날(Day Without Immigrants)'로 정해 일제히 가게 문을 닫거나 출근하지 않고 학교 수업을 거부했다. '이민자 없는 날'은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정책의 표적인 남아메리카 출신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기획됐다.
'이민자 없는 날'의 의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에서 이민자들이 일상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미국에서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경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 보스턴을 비롯한 미 전역 이민자들에게 직장에 출근하지 말고 가게 영업도 하루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또 쇼핑과 같은 소비 행위도 중단하고 아이들도 학교에 보내지 않는 전면적인 '보이콧'을 호소했다.
유기농 레스토랑 체인 업체인 스위트 그린은 반 이민 정책에 반대를 표하기 위해 전역에 퍼져있는 총 18개 영업장의 휴업을 결정했다. 업체는 "다문화가 훌륭한 가족을 이뤄준 원동력이며 직원들이 목소리를 행사할 권리를 존중한다"며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은 사과하지만 이해해 줄 것
또 교직원의 절반이 파업에 참여한 주빌리 점프스타트 보육원의 사무장 디디 파커 라이트는 "직원들이 파업에 나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들의 공정한 대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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