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덕에 부통령 자리에 오른 아내가 있습니다.
남편이 바로 대통령이기 때문에 가능했는데요.
아제르바이잔에서 부부가 대통령과 부통령을 나눠 맡게 됐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화려한 외모로 유명한 아제르바이잔의 퍼스트레이디 메흐리반.
메흐리반이 새로운 감투 하나를 더 쓰게 됐습니다.
남편인 알리예프 대통령이 메흐리반을 수석부통령에 임명한 겁니다.
▶ 인터뷰 : 메흐리반 / 아제르바이잔 영부인
- "대통령께서 저에게 보내신 신뢰에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아제르바이잔은 카스피해 연안의 대표적인 산유국으로 지난해 개헌으로 수석부통령과 제2부통령이 만들어졌습니다.
수석부통령은 대통령이 유고 상태일 때 권한 대행을 맡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메흐리반은 국정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
53살인 메흐리반은 모스크바 의대를 졸업한 뒤 결혼 전엔 안과의사로 활동했습니다.
2005년 영부인 신분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메흐리반이 유명해진 건 외모와 패션 때문입니다.
미국 대사관은 메흐리반이 정치적 식견이 부족하고, 외국에서 성형수술을 자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야당은 이번 일에 대해 아제르바이잔을 중세 봉건 사회로 후퇴시켰다며 반발했습니다.
알리예프 대통령 역시 쿠데타로 집권한 아버지가 숨지면서 권력을 물려받아 가문 통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