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론 때리기'가 오히려 언론의 구독자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딘 베케이 뉴욕타임스(NYT) 편집국장은 26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릴 때마다 구독수가 맹렬하게 증가한다"며 "우리의 구독 전략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의 존재"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극적 어휘 선택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오히려 NYT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베케이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때리기가 오히려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며 언론계에 회의적이었던 기자들을 되살아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케이 국장은 "지난 몇개월 간 일어난 일은 언론계에 굉장한 일이었다"며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자신감을 잃게 했던 모든 것들이 지난 몇 개월 간 사라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사사건건 NYT와 부딪치며 불편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최근까지도 '망해가는(failing) NYT'라는 표현을 써가며 수천 명의 구독자를 잃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24일엔 비공식 백악관 브리핑에서 NYT를 포함해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제외시켜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NYT를 비난하는 트윗을 날렸다. NYT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10년 만에 텔레비전 광고를 내놓자 트럼프 대통령은 "망해가는 NYT가 추락하는 평판을 높이려고 나쁜 광고를 한다. 공정하고 정확하게 보도해라"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
지난해 11월 마크 톰슨 NYT 최고경영자(CEO)는 "선거일 이후 유료 구독자가 13만2000명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 늘어난 독자수의 10배"라고 밝힌 바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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