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가 펀드에 편입된 기업들 최고경영자(CEO)의 고액 연봉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NBIM은 CEO 고액 연봉을 가능케 하는 보수 구조를 개혁하는 방향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핵심은 연봉을 과도하게 높이고 장기 경영을 저해하는 '자사주 지급' 내용을 손보겠다는 것이다. 경영자에게 보수로 자사주를 지급하면 CEO들이 단기적으로 주식부양에만 초점을 맞추는 관행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NBIM은 CEO들이 보수로 받는 자사주를 최소 5년에서 10년동안 못 팔게 묶어두는 방안을 마련했다.
경영진들의 장기경영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함께 CEO 연봉에 상한선을 두는 방안도 각 기업에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NBIM의 잉베 슬링스타드 CEO는 "자사주 지급으로 인해 경영자들은 장기 성과보다는 주로 단기 성과를 바탕으로 높은 연봉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사주를 장기간 못 팔게 묶어두면 장기 경영을 독려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CEO가 퇴임 후에도 최소 5년동안 주식을 못 팔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펀드가 이같은 방침을 내놓으면서 전세계 기업들의 CEO 연봉 구조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NBIM은 기업들과 "시간을 두고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상황에 따라선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관련 NBIM은 지난해부터 CEO 연봉이 높기로 유명한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 CEO 연봉 구조를 개혁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그동안 NBIM은 투자기업 CEO의 연봉 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꺼려왔지만 최근 경영진 고액
[박의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