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벤쿠버 인근 하비산에서 눈사태가 일어나 한국인 산악인 5명이 사망했다고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가 밝혔다.
AFP통신과 벤쿠버 현지매체 벤쿠버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전날 오후 한 등산객으로부터 하비산 정상 인근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으며 정상으로 향하는 발자국이 있어 우려된다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을 수색했다고 발표했다. 사상자들은 산 정상의 눈사태에 휩쓸려 약 500m를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4명의 시신은 9일 정오쯤 해발 1600m 하비산 정상으로부터 500m 떨어진 추락 지점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1명은 그 이후 수습됐다.
경찰은 사고 당일 벤쿠버 북쪽에 악천후가 이어지고 눈으로 쌓인 땅이 불안정해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밴쿠버선은 숨진 이들이 등산 경력이 있는 한국인이라고 보도하며 벤쿠버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로 구성된 밴쿠버 코리안 하이킹 클럽과 MJM 하이킹 클럽 회원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캐나다 당국은 시신의 정확한 신원 파악에 나섰으며 현장에는 유가족이 도착한 상태인
사상자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가족은 "그녀는 매우 숙련된 산악인이었다"며 "지난해 하이킹 클럽에 가입한 후 주말에 자주 등산을 가곤했다"고 벤쿠버 선을 통해 밝혔다.
한편 하비산이 있는 벤쿠버 북부 일대는 지난 7일부터 기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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