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레깅스를 입은 소녀의 기내 탑승을 거부했던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이번에는 정원 초과 항공기에서 강제로 승객을 끌어내 또 다시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전날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 탑승한 한 승객이 보안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오다 좌석 팔걸이에 얼굴을 부딪쳐 상처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은 이날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스빌로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항공사는 정원을 초과해 항공권을 판매했다는 '오버부킹'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승객들에게 사정을 설명한 뒤 800달러와 호텔숙박권을 제시하며 다음 항공편으로 갈 지원자를 모집했다.
이런 제안에도 지원자가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항공사는 컴퓨터 추첨을 통해 무작위로 승객 4명을 선정하고 이들에게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 중 세 명은 어쩔 수 없이 수락했으나 한 남성은 내릴 수 없다고 거부하자 항공사는 보안요원과 공항 경찰을 동원해 그를 강제로 끌어내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해당 승객은 팔걸이 등을 잡고 버텼지만 결국 좌석에서 통로까지 끌려갔으며 이 과정에서 옷과 안경이 벗겨지고 입에서 피를 흘리기도 했다. 다른 승객들이 항공사 직원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며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비행기는 실랑이 끝에 예정시간보다 3시간 늦게 이륙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 같은 행동에 "적절한 절차를 따랐다"고 말했지만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달에도 레깅스를 입은 10대 소녀 2명의 기내 탑승을 거부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항공사는 소녀들에게 다른 옷으로 갈아입거나 레깅스 위에 치마를 입을 것을 강요했다. 그러나 여벌의 옷을 갖고 있지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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