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가 베네수엘라 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GM의 공장을 갑자기 몰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0일 보도에 따르면 GM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전날 발렌시아에 있는 공장을 갑자기 몰수했다"며 "이는 불법에 근거한 사법적 자산 압류인만큼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법적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GM 베네수엘라 법인은 지난 35년간 베네수엘라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해오던 기업이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으로 이어진 좌파 정부는 지난 20년 간 1400여개에 달하는 기업들을 국유화했고 개인자산을 몰수했다. 또 "미국 기업들 때문에 베네수엘라 경제가 망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같은 정부 기조로 인해 인해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이어가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위생용품 업체인 킴벌리 클라크가 베네수엘라 현지 생산을 중단하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생산시설을 압류한 뒤 생산을 계속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도 지난해 12월 매출 부진을 이유로 발렌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GM 공장 몰수로 베네수엘라 좌파 정부와 미국 정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무부는 GM 몰수 소식이 전해지자 이와 관련한 성명을 즉각 발표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은 "국무부가 공장 몰수의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라며 "각 부처는 이 분쟁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해결하도록 조치해 달라"며 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 몰수는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反) 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취해져 주목된다.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는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며 정부의 무능함이 베네수엘라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경제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제통화기구(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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