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규모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활화산인 백두산이 분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연구소인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의 수석 방위 연구원 브루스 베넷은 "중국과 북한 사람 수천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분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넷 연구원은 "더 큰 규모의 핵폭발이 분출을 유발할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은 수년 동안 김정은이 화산 분출을 야기할까 우려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부터 백두산까지 거리는 115∼130㎞에 불과하다.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의 세계 화산 활동 프로그램에 따르면 백두산으로부터 100㎞ 내에 약 16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백두산은 폐쇄적인 북한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아 과학적 연구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2000년대 들어 화산 활동으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베넷 연구원은 화산 활동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정도면 핵실험 위력이 50∼100kt(킬로톤·TNT 1000t) 이상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같은 주장에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지리·환경 위험요인을 강의하는 에이미 도너번 박사는 "상대적으로 백두산의 마그마 배관 체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거의 모른다"며 "10kt 정도로 추정되는 최근 북한 핵실험 위력으로는 분출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실험 위력은 점점 증가해왔다. 2006년 10월 1차 실험 때 1kt, 2009년 5월 2차 때 2kt이던 것이 2013년 2월 3차 때 6∼7kt, 작년 1월 4차 때 4∼6kt, 같은 해 9월 5차 때 10kt으로 늘었다.
글로벌 화산 프로그램에 따르면 백두산은 1903년
북한, 중국, 영국, 미국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진은 지난해 4월 백두산 천지 인근 60㎞ 내에 지진계를 설치해 지진파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두산 지하에 부분적 용융상태인 마그마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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