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에서 탄핵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들 사이에서도 소위 '왕따' 위기에 몰렸습니다.
트럼프의 '마이웨이'에 유럽연합(EU) 정상들도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거든요,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정상회담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로 신경전을 벌이며 좌충우돌을 예고했던 트럼프.
실제 회담에서도 주요 현안인 상호 방위 협약은 거부하고 방위비 인상에만 집착해 나토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28개 회원국 중 23개국이나 그들의 몫을 내지 않고 있어요."
이어 열린 G7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의 '마이웨이'는 계속됐습니다.
대선 때부터 파리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선언했던 트럼프는 밤늦게까지 이어진 다른 정상들의 잔류 설득에도 "다음 주에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결국 메르켈 독일 총리가 트럼프에 대한 적대감을 넘어 미국과 유럽의 근본적인 관계 변화를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며칠 새 경험으로 볼 때 다른 누군가를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유럽인들은 우리 손으로 우리 운명을 개척해나가야 합니다."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독립적 행보를 보이는 건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만입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연합이 강화하고 결국 미국과 영국을 견제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의 시대가 올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