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트럼프, 술 취한 관광객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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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국무부 / 사진=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주 중동과 유럽 순방이 "힘들었지만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지만 정작 주무부서인 국무부 내부로부터는 그의 첫 해외 외교 행보가 "술 취한 관광객 같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신임 대통령과의 어색한 악수, 사진 촬영장에서 몬테네그로 총리를 밀치는가 하면 가장 가까운 동맹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대립 등이 국무부 직원에게 좋지 않게 비춰진 것입니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이번 순방 중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대통령의 '오만'을 맹비난하면서 "외교적 측면에서 그의 태도는 술 취한 관광객이었다"고 혹평한 것으로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9일 보도했습니다.
익명의 이 관리는 "시끄럽고 유치하고, 무도장을 헤집고 다니면서 다른 사람의 발을 밟는 격이었다"면서 "이는 비효율적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대선 이전 195개국이 이미 동의했던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해 '다음 주 중'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한 것을 지적했습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온갖 향응을 받고 사우디와 예멘의 인권 실태에 언급조차 하지 않으면서 주요 7개국(G7)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임으로써 국제외교를 손상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9.11 테러 이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단합을 기념하는 식장에서 독일의 무역흑자를 '매우 나쁜 것'으로 매도하고 28개 회원국에 대해 '제 몫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야단을 치는가 하면 나토 단합의 상징인 집단안보 조항(5조)을 언급하지 않는 등의 오만한 사례가 지적됐습니다.
사우디에 1천억 달러(약 110조 원)의 무기 거래를 성사시킨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후 트위터를 통해 "여행은 굉장한 성공이었으며 힘들었지만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습니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순방을 통해 미-유럽 동맹의 핵심이었던 미국과 독일 관계가 균열 가능성을 보이면서 기뻐하는 쪽은 러시아라면서 러시아의 다른 나라들에 대한 추가적인 침략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미국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에서 많은 기회를 상실했다고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리 부커 상원의원은 CNN에 트럼프 대통
부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에서 인권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미국을 세계의 빛과 희망의 지위로부터 단지 실리적인 계약관계의 일종으로 격하시켰다"고 혹평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