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받는 미국령 괌의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통화 음성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괌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면서도, 뜬금없이 관광 홍보 효과를 언급해 비난을 자초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예고하면서, 미군의 아시아·태평양 허브 기지인 괌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괌 주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괌은 안전합니다. 당신을 1천% 지지합니다. 걱정할 것 없습니다."
대통령의 전화에 한껏 고무된 칼보 주지사는 밝은 목소리로 화답합니다.
▶ 인터뷰 : 칼보 / 괌 주지사
- "현 정부의 통치 아래에 있는 것보다 더 안전하고 자신감 있게 느낀 적이 없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괌이 유명해졌다며 뜬금없이 관광 부흥을 언급합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당신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괌 관광은 돈 들이지 않고 10배는 성장할 겁니다. 축하합니다."
괌 국민에겐 비상 행동수칙이 배포될 만큼 위기 상황인데, 지도자들이 한가로운 대화나 나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괌 대학의 언더우드 총장은 "괌이 이번 게임에서 '장기판의 졸'처럼 이용되고 있다"고 일갈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 탓에 세계 증시의 시가 총액은 사흘 만에 1천700조 원 증발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