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륙을 관통하며 진행되는 '개기일식'(total solar eclipse)에 미국이 들썩거리고 있다. 개기일식을 관찰할 수 있는 특수안경이 매진되는가 하면, 개기일식을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는 시골 마을에 10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등 미국 전역이 흥분의 도가니다. 그러나 태앙광 발전에는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21일 오전 10시 15분 미 태평양 서부 연안 오리건 주부터 시작돼 약 1시간 33분 동안 지속하게 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리건 주부터 시작되는 개기일식은 아이다호,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캔자스,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테네시,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순으로 12개 주를 거쳐 미 대륙을 관통하게 된다. 개기일식이 관측되는 시간은 지역별로 다르지만 최대 2분 40초를 넘지 않는다.
대륙을 가로 질러 미국 전역에서 개기일식 현상을 볼 수 있는 것은 1918년 이후 99년만이다. 개기일식은 우주 공간의 궤도 선상에서 태양-달-지구 순으로 일직선으로 놓이는 순간에 달이 태양을 가려 태양 전체가 보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태양 지름은 달보다 약 400배 크지만 달보다 약 400배 멀리 떨어져 있어 달과 태양의 겉보기 시직경이 비슷하게 보여 개기일식이 나타난다. 다음 개기일식은 2019년 7월 2일 태평양과 남미에서 관찰할 수 있고, 한반도에서는 2035년 9월 2일 북한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이 같이 보기 드문 우주쇼에 미국 전역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개기일식이 가장 먼저 시작돼 '이클립스 스테이트'로 불리는 미 북서부 오리건 주는 '일식 특수'를 단단히 누리는 중이다. 개기일식 전후로 1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구름이 거의 없어 개기일식이 가장 선명하게 관측되는 지역으로 꼽힌 오리건 주 시골 마드리스 마을에는 10만여 명이 몰렸다. 마을 인구(6200명)의 15배나 되는 일식 참관단이 찾은 것이다.
반면 전력 운영기관은 긴장하고 있다. 미 정부는 태양광발전소 1900개, 1만2000메가와트 분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로 12개에 해당하는 전력에 차질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미국 언론 설명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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