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이 북한 주민들에게 객관적 정보를 들려주겠다며 대북 라디오 방송을 시작합니다.
북한은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BBC는 반체제 방송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이혁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영국 BBC방송이 북한 주민을 청취자로 한 한국어 단파라디오방송을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정부 지원을 받는 이 대북 방송은 매일 한밤중에 30분 동안 진행됩니다.
프란체스카 언스워스 BBC 월드서비스 국장은 "북한 정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북한 주민들에게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언스워스 국장은 "북한 주민들이 매일 밤 북한 방송에 나오는 한 여자를 통해서만 정보를 얻는다는 건 끔찍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BC는 북한이 런던의 북한대사관을 통해 BBC의 방송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BBC는 이번 방송이 반체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 편에 선 방송이라며 북한요구를 일축했습니다.
BBC는 서울과 런던에 대북방송 인력을 절반씩 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이 인력 가운데 적어도 1명 이상은 북한 출신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한밤중에 방송되는 만큼 BBC는 실제로 북한 주민들이 방송을 듣는 게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