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역사상 최악의 폭우로 기록된 허리케인 '하비'의 여파로 텍사스 주는 온통 수중 도시로 변했는데요,
곳곳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빗물을 헤치고 한 곳으로 모여듭니다.
손에 손잡고 인간띠를 형성한 사람들은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 물에도 주저하지 않고 침수된 차량에 다가가더니 운전자를 구해냅니다.
웅덩이처럼 변한 길에 빠져 어쩔 줄 모르는 한 차량.
운전자가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보다 못한 취재진이 운전자를 구하러 다급하게 다가갑니다.
취재진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땅 위에 오르게 된 남성.
▶ 인터뷰 : 구조된 운전자
- "저를 구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세찬 비로부터 갓난아이를 보호하려고 아버지는 검은 쓰레기봉투를 동원하기도 하고,
집을 잃은 소들은 육지를 찾아 헤매거나, 좁은 땅 위에 올라 비가 그치길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언제 수마가 물러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텍사스 주민과 동식물들은 다시 해 뜰 날을 기다리며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