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등으로 임기를 못 채울 수도 있는데 협상을 해봤자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북미 간 비공식 대화채널에 참여한 미국 측 인사가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호전적인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가 미치광이인지 아니면 그런 시늉을 하는 것인지도 알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 내통 스캔들에 휘말린 트럼프 대통령이 중도에 하차할 수 있는데 과연 협상을 해야 하는가.'
지난 2년간 북미 간 비공식 대화, 이른바 1.5트랙에 참여해온 수전 디매지오 뉴아메리카재단 국장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런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디매지오 / 뉴아메리카재단 국장
- "도널드 트럼프가 앞으로 얼마 동안 대통령을 할지 모르는데 왜 트럼프 정권과 협상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등 호전적인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디매지오 / 뉴아메리카재단 국장
-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치광이인지 알고 싶어합니다."
이란 핵협정 불인증도 불신을 키웠다는 후문입니다.
▶ 인터뷰 : 디매지오 / 뉴아메리카재단 국장
- "이란 협정 불인증은 북한에 '지켜지지 않을 협정을 왜 해야 하나' 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셈입니다."
디매지오 국장은 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자 한다며, CNN을 24시간 지켜보고 트럼프의 트윗도 읽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측이 몇 주 전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대화를 제안해 왔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디매지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순적인 발언과 위협 때문에, 좁은 대화의 창이 점점 더 좁아지는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