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휩쓴 예멘, 이번에는 디프테리아 확산
지난해 내전 중 콜레라가 퍼지면서 고통을 받았던 예멘에서 이번에는 디프테리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현지시간) 예멘에서 지난해 8월 이후 최소 471명의 디프테리아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감염자 10명 중 1명꼴로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동의 빈국인 예멘은 2015년 3월 발발한 후티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개입으로 국제전이 되면서 의료 시설마저 대부분 파괴됐고 의약품과 생필품 공급도 차단됐습니다.
작년 4월에는 콜레라가 번지면서 10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천227명이 숨졌습니다. 콜레라로 숨진 환자들은 병원, 보건소 등이 파괴돼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식량 부족에 따른 영양실조도 전염병 확산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2천800만 명의 예멘 인구 중 800만 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디프테리아는 주로 예멘 중부 이브와 알후다이다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WHO는 "이달 2일까지 디프테리아로 숨진 사람은 46명에 이른다"며 "치사율이 10% 정도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9일까지 예멘에서 의사들이 확진한 디프테리아 사례가 최소 380건에 이른다며, 예멘에서 마지막으로 디프테리아 환자가 발생했던 때는 1992년이라고 전했습니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디프테리아는 어린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발병 사례가 많지 않은 전염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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