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관련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나서자 여야를 막론하고 특검을 해고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연달아 등장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여당인 공화당의 보수파 인사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에 대한 해임을 시도할 경우 "정권의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뮬러 특검이 적법하게 얻은 증거로 수사하고 있으며, 그가 방해받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나를 비롯한 많은 공화당원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강성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변호인단이 이례적으로 뮬러 특검의 활동을 콕 집어 공개 비판하고 나선 것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가 없었다고 밝힌 만큼 뮬러 특검의 수사는 애초에 시작되지 않았어야 했다"며 특검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깎아내렸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이름을 지목해서 공개적으로 비판한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는 인터넷 매체 인터뷰서 "제임스 코미(전 연방수사국 국장)의 거짓 자료에 근거해 시작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과 같은 공화당의 트레이 가우디 하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없다면 가능한 한 집요하고 철저한 조사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검 해고는 "중대한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민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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