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세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코딩 은행'으로 불리는 깃허브(GitHub)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독점 소프트웨어의 대명사로 불렸던 MS는 세계 최대 공개형 SW 사업자로 변신할 수 있게 됐다.
3일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MS는 세계 최대 코딩 사이트인 깃허브와 인수 계약을 확정했으며 금액과 상세한 내용을 4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깃허브는 개발자에게 필요한 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코드 저장소다. 최근 개발된 SW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는 거의 대부분 깃허브에 저장 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용자는 2700만명에 달하고 저장된 코딩수는 8000만개에 달한다. 개발자들이 자신이 직접 개발한 소스코드를 깃허브에 올려 공개하고 이를 다른 개발자가 검증, 재활용하면서 확산된다.
MS 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많은 기업들이 깃허브를 코드 저장소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용 서비스 외에는 수익을 만들어 내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MS의 깃허브 인수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도했다. 나델라 CEO는 개방형(오픈소스) SW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MS는 깃허브의 인수를 통해 오픈소스 개발 도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깃허브가 통합되면 개발자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깃허브의 툴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
블룸버그는 "사티아 나델라 CEO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SW 개발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번 인수는 자연스러운 결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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