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발생하면 통상 북쪽으로 이동을 하죠.
그런데 사이판을 강타한 태풍 위투는 적도를 따라 거의 수평 이동하면서 초강력 태풍으로 위력을 키웠습니다. 왜 그런건지 박통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위성에 포착된 태풍 위투입니다.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시간당 최대 풍속 290㎞, 카테고리 5에 해당하는 최고 등급 태풍입니다.
슈퍼 태풍의 기준이 되는 시속 241km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으로,
워싱턴포스트는 위투가 1935년 노동절 허리케인 '스리' 이후 미국 본토와 미국령에 상륙한 폭풍 가운데 가장 강력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강력한 태풍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온난화가 꼽힙니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바다 수온이 함께 가열됐고, 수증기의 양이 늘면서 폭풍우에 연료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위투 역시 해수면 온도가 30도까지 오른 해역을 지나면서 위력이 절정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찬 공기 덕분에 태풍이 북상하지 못하고 계속 수평이동하며 따뜻한 수증기를 빨아올린 것도 사이판 피해를 키운 주원인으로 지목됩니다.
▶ 인터뷰(☎) : 김대준 / 기상청 태풍예보관
- "우리나라와 오키나와 부근 지역까지도 한기가 많이 내려와 있어 태풍이 올라오지 못하고 계속 서진하는 진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행히 위투의 위력은 점차 줄고 있지만, 필리핀 도달 때까진 높은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