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만났다.
하지만 두 정상은 별도의 양자 회담은 하지 않았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파리 개선문에서 열린 기념식에 70여 명의 참석 정상들 가운데 가장 늦게 도착했다.
평소 각종 정상회담과 외교 행사에 늦게 나타나기로 악명 높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행사장에 다른 정상들보다 최소 30여 분가량 늦게 도착해 미리 와 있던 각국 정상들을 기다리게 했다. 역시 상당히 늦게 온 트럼프 대통령 다음에 도착했다.
푸틴의 지각 습관에 대해선 상대의 기를 꺾으려는 계산된 행동이라는 분석과 원래 느긋한 성격 때문이란 분석이 엇갈린다.
의전 요원의 안내를 받아 정상들이 도열해 있던 행사장에 들어선 푸틴은 맨 앞줄 중앙에 서 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인사한 뒤 그 옆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도 악수하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멜라니아 여사와도 인사했고,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의 어깨를 치며 친근감을 표시하자 푸틴도 트럼프의 팔을 다독거린 뒤 자기 자리로 갔다.
푸틴은 이날 개선문 기념식 행사가 끝난 뒤 센 강변에 있는 1차대전 당시 러시아 전몰군인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곧이어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주재한 정상들을 위한 오찬에 참석했다.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오찬장에서 짧
앞서 미-러 양측은 파리에서 별도의 양자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었으나 1차대전 종전 행사에 집중해 달라는 프랑스 측의 요청으로 정식 회담은 하지 않기로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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