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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양 인터폴 선임 부총재가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78차 인터폴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경찰청> |
경찰청과 외교부는 김 부총재가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열린 차기 인터폴 총재 선거에서 차기 총재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김 부총재는 인터폴의 정치적 중립과 균형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전략으로 승부에 나섰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 회원국에 치안력 격차를 해소해 범죄자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허점을 미연에 차단하겠다고 제안했다. 그 결과 인터폴 유럽 부총재인 러시아 출신 알렉산더 프로코촙을 제치고 한국인 최초 인터폴 총재 자리에 앉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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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양 인터폴 선임 부총재가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78차 인터폴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경찰청> |
인터폴은 국제범죄, 테러, 재난 등 치안 문제에 국가간 공조와 경찰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1923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현재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두고 100여개국에서 파견된 950여명의 경찰력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는 바누아투, 키리바티 등 2개국이 신규 가입하면서 회원국 수가 194개로 늘어 UN(193개)에 버금가는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폴 총재의 임기는 4년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인한 보궐선거로 김 부총재는 2020년까지만 총재직을 수행한다. 인터폴 규정상 총재는 단임제로 재임은 불가하다. 그럼에도 총재가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인터폴 업무를 감독하는 집행위원회 대표인 만큼 2년 임기동안 국제 사회는 물론 한국 경찰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부총재는 1961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마산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제29회 행정고시 합격 후 1992년 특채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청와대 행정관, 미국 로스앤젤레스 주재관, 핵안보정상회의 경찰준비단장, 경찰청 외사·기획조정관, 경남·경기지방청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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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은 그를 외유내강형 리더라고 평가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 집행위원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 우수 치안활동 사례를 접목하려는 노력을 보였다"며 "평소에는 온화한 성격이지만 소통이 필요할 때는 직접 나서고 업무에는 소신을 가지고 강하게 추진하는 타입이었다"고 회상했다.
한국경찰은 역대 최초 한국인 인터폴 총재 배출을 국가적인 쾌거로 국제 협력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찰청은 "한국 경찰이 글로벌 치안 협력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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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국 등 일부 국가가 인터폴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김 부총재의 당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경쟁 후보인 프로코촙 부총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총재로 임명될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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