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북한의 돈 세탁에 연루된 싱가포르 기업 등 3곳의 자금을 몰수해달라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우리 돈 35억 원 규모인데, 미국이 북한에 더 강도높은 압박수단을 쓰기 시작했다는 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만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이 북한의 돈세탁에 연루됐다며 기업 3곳의 자금을 몰수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중국 기업 2곳과 싱가포르 소재 기업 1곳이 과거 미 재무부의 제재를 받은 업체와 거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당국은 이들이 북한의 유류와 석탄 거래를 도와 자금 세탁을 하고, 미국 금융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이들 기업이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며 기업들이 안보를 훼손하면 장소에 관계 없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몰수를 요청한 자금은 약 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5억원 가량입니다.
3개 기업 몰수 금액 치고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세컨더리 보이콧 보다 강도높은 직접적인 자금 몰수를 실행에 옮겼단 점입니다.
미국의 이같은 조치는 비핵화 협상에 미온적인 북한을 더 옥죄서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남북 관계 개선에만 속도를 내고 있는 한국 정부에 대한 미국의 경고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강경한 대북 제재 기조가 앞으로 전개될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만영입니다. [ dark_knight@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