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친선 예술단이 방중 공연에서 북·중 친선을 강조했으며 핵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26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북한 예술단의 26일 베이징(北京) 국가대극원 공연 팸플릿에 따르면 이번 공연 제목은 '북한 친선예술대표단의 중국 방문 공연'이었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의식한 듯 양국 우호 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으며 북한 정권을 찬양하고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등 선군 정치를 자랑하는 내용은 전혀 보이지 않아 북한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크게 유의하는 모습도 반영했습니다.
팸플릿에는 수석지휘자인 인민 예술가 장룡식, 지휘자 류현호, 김충일 등이 소개됐으나 사실상 이번 공연을 이끈 현송월 단장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공연은 군복 차림의 북한 공훈 국가합창단이 맨 먼저 나와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는 서곡을 통해 공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팸플릿에는 공훈 국가합창단이 북한의 국보적인 예술단체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당과 국가 정책을 대변하고 사회주의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공훈 국가합창단 소개 페이지는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인까지 담겨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어 북한 인민배우 서은향과 김주옥이 나와 '장강의 노래'라는 중국 곡을 불렀고, 공훈 배우 김유경, 류진아, 송영은 '우리의 국기'라는 곡으로 실력을 뽐냈습니다.
팸플릿에 나온 '우리의 국기' 가사를 보면 북한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 기대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북한 예술단은 '공산당이 없으면 새 중국도 없다', '사회주의 좋다'는 중국 노래를 소화했으며, 김경희는 '사회주의 너를 사랑해'를 불렀습니다.
아울러 예술단은 중국 노래인 '나의 중화민족을 사랑하네', '나의 조국', '군항의 밤', '영웅 찬사', '붉은 기 펄펄' 등을 연이어 소화했습니다.
북한 가야금 연주가 강지혜는 '아리랑'을 연주했고 리혜연 등은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주제로 가무도 선보였습니다. 이어 탭댄스 '청춘 시절', 북한 노래 메들리인 '사회주의 지키세', '사회주의 전진가', '사회주의 지키세'가 공연됐습니다.
공훈 배우 김유경은 여성 독창으로 중국 노래 '새 세계'를 불렀습니다.
북·중 관계 강화 기대를 담은 관현악 '친근한 선물'과 중국 노래 '오늘 잠을 잊지 못하리'를 끝으로 1시간 30분간의 공연은 마무리됐습니
어제 공연은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됐으며 오늘(27일)과 내일(28일)도 같은 시간에 공연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앞서 현송월 단장이 이끌었던 북한 모란봉 악단이 2015년 12월 방중했으나 공연 직전 핵 및 탄도미사일 발사 영상을 빼달라는 중국의 요구에 반발하며 급거 귀국해 북·중 관계가 더욱 경색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