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총격 테러가 발생한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피해를 입은 무슬림 공동체에게는 온화하고, 총격을 가한 테러범에게는 단호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20일) 스터프 등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히잡을 쓰고 무슬림 공동체를 위로하는 아던 총리의 사진 한 장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진에 따르면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검은 히잡을 두른 채 두 손을 꼭 마주 잡고 있습니다.
전날 아던 총리는 여야 지도자들을 모두 대동한 채로 무슬림 공동체를 만나기 위해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했습니다. 그는 이들을 품에 안았고 위로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던 총리는 "지난 24~36시간 동안 우리가 본 사건과 행동 중 뉴질랜드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여러분들이 지금 보고 있는 지지(의 메시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희생자 전원의 장례식 비용을 대기로 했고 유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한편 아던 총리는 어제(19일) 의회 연설에서 이 사건을 즉각 '테로'로 규정하고 총기규제와 관련된 법을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각료들이 총기 규제 강화 법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새 규제 법안의 세부 내용은 오는 25일에 있을 각료회의 전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아던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여러분에게 평화를' 이라는 의미의 아랍어인 "아살람 알라이쿰"이라고 인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께 간청한다. 희생자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의 이름보다는 희생당한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자"며 "그(범인)는 테러리스트, 범죄자, 극단주의자이지만 나는 이름을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소셜미디어 플랫폼 업자들에게 지난주 태런트가 범행 현장을 생중계한 동영상과 같은 것들을 공유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던 총리는 "우리는 뒤로 물러앉아서 '이런 플랫폼들이 존재할 뿐이고 거기서 나오는 내용에 대해서는 플랫폼의 책임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수용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플랫폼은 발행인이지 단순 전달자가 아니다"라며 "책임이 없는 곳에 수익이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아던 총리는 "범인은 뉴질랜드 법상 최고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무슬림 예배일이자 테러 발생 1주일이 되는 오는 22일에 모든 뉴질랜드인은 무슬림 사회의 슬픔을 함께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이슬람 장
외국의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에 힘입어 일부 희생자들의 사체는 수습돼 장례 준비를 마친 상태이지만 신분 확인 절차 및 법의학 서류 준비가 늦어지면서 아직 매장이 이뤄진 사례는 없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