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로의 '범죄인 인도 법안'에서 촉발된 홍콩의 대규모 시위 여파가 영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과거 홍콩을 지배했던 영국이 시위를 지지하자 중국이 더는 간섭하지 말라며 반발하고 나선 건데요.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주말마다 수십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해 온 홍콩의 '반중국 시위'가 지난 1일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우리나라 국회 격인 입법회 청사를 점거하고는 연단에 과거 영국령 홍콩기를 내건 겁니다.
홍콩을 지배했다 지난 1997년 중국본토에 주권을 반환한 영국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물론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도 중국 정부에 일국양제, 즉 한 국가 두 체제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존슨 / 전 영국 외무장관
- "일국양제가 잘 지켜져 왔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는 걸 중국에 강조하고 싶습니다."
1800년대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해 홍콩을 내줬다 되찾은 중국은 영국측의 이같은 지적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 "영국은 빛바랜 식민주의 환상에 빠져 잘난 체하면서 남의 일에 간섭하는 데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류 사오밍 주영 중국 대사도 홍콩이 더는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라고 거들자 영국 정부가 초치해 항의하는 등 홍콩을 둘러싼 양국간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