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이어진 홍콩 반정부 시위에서 부상당한 시위대를 도우려는 응급 구조 대원의 눈물이 전 세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숨과 바꾸자"며 사정하는 구조 대원을 막아선 경찰의 모습이 동영상으로 퍼지며 강경 진압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굳게 닫힌 지하철역 문에 매달린 응급구조대원이 경찰에게 사정합니다.
경찰 특공대의 진압으로 부상당한 시위대를 구하게 해달라는 겁니다.
▶ 인터뷰 : 홍콩 구조대원
- "저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싶습니다. 경찰관님제발 부탁해요."
그러나 경찰은 냉정했고 구조대원은 눈물로 호소합니다.
▶ 인터뷰 : 홍콩 구조대원
- "다음에 저를 때리든 쏘든 원하시는 대로 하셔도 됩니다. 다만 구조하게 해주세요. 부탁해요. 제발. 절 때려죽이셔도 돼요. 제 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경찰이 끝내 '돌아가라'고 답하자 구조대원은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합니다.
2분 정도의 이 영상은 인터넷에 오른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퍼졌습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를 객차 안까지 쫓아가 곤봉으로 진압했고 치료까지 막아섰습니다.
영상을 통해 경찰의 무자비한 행동을 본 사람들은 중국과 나치의 합성어인 '차이나치'라는 부제목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신학기 개학을 맞은 홍콩의 200여 개 중·고등학교 학생 1만여 명이 송환법 반대 동맹 휴학에 나섰습니다.
의료, 항공, 건축, 금융 등 21개 업종 종사자들도 검은 옷을 입고 인간띠를 만드는 등 오늘까지 총파업을 이어갑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