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총격사고가 일어나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한 공항에서 이런 심리가 잘 드러난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뉴저지주의 뉴어크 국제공항 안에 짐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탑승객들은 위험하게 활주로에 모여 있고, 경찰차가 주변에서 이들을 보호합니다.
이 어리둥절한 상황은 한 여성 승무원의 외침에서 시작됐습니다.
탑승 수속을 준비하던 알래스카 항공 소속 승무원이 다가온 2명의 남성에게 어떤 얘기를 듣고 "대피하라"고 소리치자 총격과 테러로 오인한 200명의 탑승객이 사방으로 도망쳐 아수라장이 된 겁니다.
▶ 인터뷰 : 파크 / 여행객
- "모두 미친 듯이 허둥지둥 달아났어요. 모두 뛰고, 울고…. 짐은 버려둔 채 말이에요."
공항 당국과 경찰이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확인하면서 상황은 30분 만에 정리됐습니다.
소동의 원인을 제공한 2명의 남성이 승무원에게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들은 모두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오토바이 굉음을 총성으로 착각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미국인들은 총격에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