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조롱하듯 올린 트위터 글을 그대로 되돌려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넘겼습니다.
툰베리는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정치인들의 책임을 신랄하게 추궁하는 격정적인 연설과 트럼프 대통령을 쏘아보는 듯한 '레이저' 눈빛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툰베리는 이날 트위터 계정 자기소개에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라고 썼습니다.
툰베리의 이전 트위터 자기소개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16세 기후변화 활동가"였습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툰베리의 연설 영상과 함께 트위터에 "그녀는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며 "보게 돼 너무 좋다"고 조롱하듯 올린 글에 대한 간접적인 응수라고 전했습니다.
다른 행사 때문에 툰베리의 연설을 직접 듣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리자 외신들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AP통신은 "유엔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면서 더 많은 일을 할 것을 촉구하는 열정적 연설을 한 10대 운동가를 트럼프가 조롱했다"고 비판했습니다.
AFP통
한편 미국 폭스뉴스 저녁 뉴스프로그램에서 툰베리를 "부모와 국제 좌파 진영에 착취당하는, 정신적 질환을 앓는 스웨덴 아이"라며 막말을 쏟아냈던 초청 패널은 공식 사과를 했고 폭스 뉴스 측도 사과 방송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