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일) 건국 70주년 국경절이었던 중국은 베이징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진행하는 등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등 피로 얼룩졌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쇠파이프를 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합니다.
그 순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권총을 발사합니다.
총성과 함께 한 시위 참가자는 바닥에 쓰러졌고,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합니다.
17주째 이어진 홍콩 시위에서 경찰이 실탄 경고사격을 한 적은 있지만, 직접 시위대를 겨냥해 총을 발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심장을 비껴맞은 18살 고등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중한 상태입니다.
건국 70주년 국경절인 어제(1일) 중국은 화려한 열병식과 불꽃놀이로 축제 분위기였지만, 홍콩의 상황은 대조적이었습니다.
오전부터 중국 정부에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대규모 '애도 시위'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줄리 / 시위 참가자
- "공산당은 우리의 당이 아닙니다. 단지 오늘이 애도하는 날이라고 느낍니다. 자유에 대한 애도, 발언에 대한 애도…."
경찰이 집회와 행진을 금지하자 성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고, 최루탄과 물대포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중상자 2명을 포함해 51명이 다쳤고,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븐 청 / 홍콩 경찰청장
- "오늘은 국경일을 축하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날이어야 합니다. 불행하게도 일부 폭도들은 경찰관 폭행, 방화 등 위법행위를 하고…."
시위대 첫 총격 피해자가 나오면서 홍콩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