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명길, "2주내 협상 재개 의심스러워…역겨운 회담 원치 않아"

↑ [사진 = 연합뉴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대표인 김명길 북한 순회대사가 "역겨운 회담은 원치 않는다"며 미국이 주장하는 2주 후 협상 재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7일 NHK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 대사는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경유지인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6일(현지시각)에 도착해 이같이 말했다.
김 대사는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 99일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미국은 새로운 셈법을 마련하지 않은 채로 (회담에)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짧은 2주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이번처럼 역스러운(역겨운) 회담이 다시 진행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는 미국 측이 올바른 사고와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지만 "협상 장소에 나타나 보여준 미국 측 대표들의 구태의연한 태도는 우리의 기대가 너무도 허황된 희망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했으며 과연 미국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입장을 가지고 있기는 한가 하는 의문을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결렬 이후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 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어 중재국인 스웨덴이 2주 내 다시 회동하자고 제안한 것을 미국은 수락했다며 북측도 다시 대화에 나올 것을 제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