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에 유실된 일본 후쿠시마 인근 방사물 폐기물 자루 일부가 회수됐는데, 절반이 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소 10톤의 폐기물이 하천을 거쳐 바다로 흘려간 것으로 추정돼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하천이 넘치면서 방사성 폐기물 자루 상당수가 떠내려간 후쿠시마현 다무라시의 제염폐기물 저장소입니다.
폐기물 자루들이 흩어져 있고, 하천 나뭇가지엔 빈 자루가 걸려 있습니다.
▶ 인터뷰 : 현지 작업자
- "빈 자루입니다. 꺼내도 될까요. (꺼낼 수 있으면 꺼내세요.)"
그제(16일)까지 발견된 방사성 폐기물 자루는 모두 19개로, 절반이 넘는 10개가 빈 자루였습니다.
방사능 오염지역에서 걷어낸 흙과 나무, 풀 등이 담긴 자루가 강한 유속에 10톤 이상 유출된 겁니다.
방사성 폐기물 관리 체계가 큰 허점을 드러냈지만, 일본은 환경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해 공분만 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섭씨 40도에서 마라톤을 치러야 할 것으로 우려해 도쿄가 아닌 북쪽의 삿포로시로 개최지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도쿄 유명 관광지를 대거 포함한 마라톤 코스를 확정하고 전 세계에 홍보할 기회만 노리던 일본은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