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답게 살게 하겠다"…日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허용 확산

↑ 2021년부터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 일본 미야기가쿠인여자대학. [사진 출처 = 미야기가쿠인여대페이스북 공식계정]

남자로 태어났어도 자신을 여성이라고 인식하는 성 정체성을 지닌 트랜스젠더에게 입학을 허용하는 일본 여자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센다이시에 소재한 미야기가쿠인여자대학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호적상 성별은 남자지만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고 있는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을 2021년부터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사립대에서는 전국 최초 사례다.
앞서 국립대에서는 오차노미즈여대와 나라여대가 내년 4월부터 성전환자의 입학을 인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전국에서 트랜스젠더 학생의 여대 입학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도쿄여자대학 니혼여자대학 쓰다주쿠대학 등에서도 트랜스젠더 입학 허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라카와 아라타 미야기가쿠인여대 신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성 정체성과 성에 대한 개념은 갈수록 허물어지고 있다"며 "모든 여성을 지키고 격려하는 것이 여자대학의 사명"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학은 학생의 강제적 커밍아웃을 막기 위해 입학 시 성 정체성을 증명하는 진단서 제출도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이 확정된 후에도 학교에 별도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학교는 2017년 8월부터 성적 소수자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해왔으며 올해 3월 이같은 사실을 정식으로 결정했다. 이후 화장실과 탈의실 등 트랜즈센더 입학 허용에 필요한 시설점검 또한 추진해왔다.
[고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