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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일본의 경제주간지인 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는 최근 도쿄와 교토, 오사카 등에서 순회강연을 한 로저스의 발언을 요약한 투자전문가의 글을 10일 실었다.
도요게이자이에 따르면 로저스는 올림픽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로저스는 "(올림픽 개최에 따라) 도로 개선과 새 경기장 완성 등 겉으론 좋은 면이 있을 테고, 이런 사업에 관여한 사람은 일정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며 "그러나 역사를 보면 올림픽이 국가에 '돈벌이'가 된 사례는 없음을 알 수 있다. 일부 사람에겐 단기적 수입을 가져올 수 있어도 나라 전체를 구제해주진 못한다. 오히려 폐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머잖아 2020년 올림픽이 도쿄에서 개최됐다는 걸 극소수의 사람만 생각하게 됐을 땐 올림픽의 폐해가 일본을 좀먹고 있을 것"이라면서 "30년 후 일본에선 지금보다 더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현대 일본인들이 미래세대에 넘긴 청구서 대금을 지불할 때가 되면 (일본) 국민 전체가 불안을 느끼고 사회 불안도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저스는 공무원을 동경하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일본 젊은이의 태도도 지적하며 "내가 일본 젊은이라면 이런 현실에 강하게 분노하고 불안으로 가득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일본이 30년 후 범죄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는 "50년 후엔 일본 내에서 정부에 대한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마저 있다"며 "사회불안은 범죄와 폭동, 혁명이란 형태로 나타난다. '일본인은 다르다' '폭동 따윈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역사상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난 사회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달 보도된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와의 인터뷰에서도 일본 정부의 소비세율 인상(8%→10%) 정책을 "미친 짓"(crazy)이라고 부르는 등 "일본의 쇠퇴에 박차를 가하는 사태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로저스는 당시 인터뷰에서 2008년 546조엔(약 5813조원) 수준이었던 일본의 장기채무 잔액이 10년 만에 897조엔(약 9545조원)대로 커지는 등 "재정적자가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본래대로라면 즉시 재정지출을 대폭 줄이고 세금도 줄였어야 하는데 아베 신조 총리는 지출을 줄이기는커녕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증세까지 하고
1942년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태어난 로저스는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을 전공했다.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인 퀀텀펀드를 설립하고 10년 동안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려 월가의 전설이 됐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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